고든 램지가 내 블로그 주방을 급습한다면? "타협하는 순간, 당신은 프로가 아니다"

 "이게 최선인가? 쓰레기 같은 재료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순 없다. 기본을 지키지 않을 거면, 앞치마를 벗고 집에나 가라!" 미슐랭 스타 16개를 보유한 세계적인 셰프, 고든 램지의 호통입니다.

구글 애드센스 재신청 8일 차. 승인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 한구석에서 '타협'의 악마가 고개를 듭니다. "이 정도면 대충 발행해도 되지 않을까?", "남들 거 조금 베껴 써도 모르지 않을까?" 이때 저는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매운맛' 멘토, 고든 램지를 마음속으로 소환합니다. 만약 그가 내 블로그를 방문해서, 망해가는 식당을 살리는 프로그램 <키친 나이트메어>처럼 냉철하게 진단한다면 어떤 독설을 날릴까요?

오늘은 요식업계의 황제 고든 램지와 의정부 바닥을 닦는 청소쟁이인 제가 '프로의 기준'에 대해 치열한 비평(Self-Critique)을 주고받아 봅니다.


1.냉장고 검사 "보이지 않는 곳이 썩어있다!"

고든 램지가 식당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요리를 맛보는 것이 아닙니다. 바로 주방 깊숙한 곳, 냉장고 문을 여는 것입니다. 겉보기에 화려한 인테리어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냉장고 구석에 곰팡이가 피어있거나, 출처를 알 수 없는 재료가 섞여 있다면 그는 가차 없이 소리칩니다. "Shut it down! (문 닫아!)"

저는 의정부에서 '에너지클린'이라는 청소 전문 업체를 운영합니다. 그래서 램지의 이 행동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뼈저리게 이해합니다. 고객은 깨끗해진 거실 바닥만 보지만, 진짜 청소 전문가는 변기 뒤쪽, 창틀의 실리콘 사이, 배수구 안쪽을 봅니다. 보이지 않는 곳의 위생이 그 공간의 진짜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내관점 나는 '진짜'인가, '가짜'인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나는 블로그에서 "전문가입니다", "잘합니다"라고 말로만 떠들고 있지 않은가? 구글은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을 더 꼼꼼하게 봅니다. 글의 출처가 명확한지, 맞춤법은 정확한지,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이 방문자를 속이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저는 오늘 제 블로그의 냉장고를 엽니다. 혹시라도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낚시성 제목을 쓰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긁어온 '상한 재료'가 있다면 과감히 폐기하겠습니다. 기본이 썩어있으면 아무리 좋은 스킨을 씌워도 결국 탈이 나니까요.

2.쿡(Cook)이 될 것인가, 셰프(Chef)가 될 것인가?

램지는 주방에서 수동적으로 일하는 사람을 '쿡(Cook)'이라 부르고, 주방 전체를 장악하며 맛을 책임지는 사람을 '셰프(Chef)'라고 부릅니다. 쿡은 레시피를 기계적으로 따라 하지만, 셰프는 재료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해석을 담아냅니다. 램지가 가장 화를 내는 순간은, 셰프라는 직함을 단 사람이 쿡처럼 생각 없이 남의 요리를 흉내 낼 때입니다. "당신은 이 접시에 영혼을 담았나? 아니면 그냥 복사기처럼 찍어냈나?"

내관점 나는 정보를 '복사'하는가, '창조'하는가? 이 부분에서 뼈 아픈 비평을 합니다. 나는 과연 블로그의 '셰프'인가? 남들이 다 쓰는 연예인 가십이나 주식 정보를 그대로 받아 적는다면, 저는 그저 '복사기(Cook)'에 불과합니다. 그런 글에는 제 영혼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현장에서 흘린 땀방울, 고객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을 쓴다면? 그것은 세상에 하나뿐인 저만의 레시피가 됩니다.

이는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기 위해, 5,126번의 실패를 겪으면서도 끝내 '먼지 봉투 없는 청소기'를 발명해 낸 제임스 다이슨의 장인 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5,126번 실패하고도 웃었던 집념의 사나이, 제임스 다이슨 이야기)

3. 타협은 암(Cancer)이다 "Fresh vs Frozen"

고든 램지가 가장 혐오하는 단어는 '냉동(Frozen)'입니다. 많은 식당들이 편하다는 이유로 냉동 재료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손님에게 냅니다. 램지는 말합니다. "신선한 재료를 손질하는 게 귀찮다면 요리를 그만둬라. 타협하는 순간 당신의 요리 인생은 끝난 것이다."

저의 청소 현장도 매일이 타협의 연속입니다. 팔이 떨어질 것 같을 때 "이 정도면 고객도 모르겠지"라는 유혹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저는 압니다. 내가 타협하면 내 양심이 알고, 결국엔 고객이 안다는 것을요. '에너지클린'이 별다른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성장한 이유는, 제가 그 '귀찮음'을 이겨내고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관점 내 글의 재료는 '신선(Fresh)'한가? 블로그도 같습니다. 오늘 겪은 생생한 경험(Fresh) 대신, 어디서 본 듯한 뻔한 이야기(Frozen)를 데워 내놓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램지의 독설을 기억하겠습니다. "It's RAW! (이건 덜 익었어!)" 설익은 생각, 냉동된 정보를 내놓느니 차라리 발행하지 않겠습니다. 제 블로그에는 오직 갓 잡아 올린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나의 진짜 이야기'만 올리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블로거로서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자존심입니다.

4.손님이 왕이 아니라 '품질'이 왕이다

어떤 사람들은 고든 램지가 괴팍하다고만 생각하지만, 그는 사실 누구보다 고객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가 화를 내는 대상은 '고객에게 쓰레기 같은 음식을 돈 받고 팔려는 요리사'입니다. 그는 자신의 이름을 건 레스토랑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미슐랭 스타라는 권위에 걸맞은 완벽함을 추구합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청소업은 단순히 쓸고 닦는 일이 아닙니다. 고객의 공간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숭고한 작업입니다. 고객에게 돈을 받는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돌려주는 것이 저의 철칙입니다. 이는 망해가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 맨손으로 직원 화장실 변기를 닦으며 마음을 수양했던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과 일맥상통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변기 청소 하나로 회사를 살려낸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이야기)

5.나의 블로그는 이제 '오픈 키친(Open Kitchen)'이다

고든 램지는 위생과 실력에 자신 있는 식당들에게 주방을 훤히 보여주는 '오픈 키친'을 권합니다. 숨길 것이 없다는 자신감의 표현입니다.

오늘부터 제 블로그를 '오픈 키친'으로 선언합니다. 어떤 꼼수나 편법도 쓰지 않겠습니다. 투박하더라도 정직하게, 서툴더라도 진심을 다해 글을 '요리'하겠습니다. 제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공간을 운영하는지 훤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말이죠. 승인 대기 8일 차. 지루한 시간이지만, 저는 주방 구석구석을 닦고 칼을 갈며 손님(구글, 방문자)을 맞이할 준비를 완벽히 마쳤습니다.

"자, 이제 서비스 시작합시다! (Let's start the serv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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